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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2 다시 일상으로
  2. 2009.05.22 글을 쓰다 2
쓰기2010. 3. 22. 14:45


지붕킥이 끝나고 나니 이제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뭘 봐야 하나 고민됐는데, 야구가 시작된다니 너무 좋다.
LG 화이팅~!!
올해는 4강 진출하잣!


잠깐 가게 일을 좀 소홀히 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내 본분에 충실해야지.
물론 운이 좋아 소홀한 와중에도 잘 끌고와준게 너무 감사하고 다행스럽다.
하지만 내가 방심한 동안 알게 모르게 곪은 것이 있을 것이다.
이제 다니면서 곪은 것들은 깔끔하게 응급처치하고, 새롭게 리프레쉬해야겠다.


봄날씨가 연일 그지같다.
어서 화사하고 설레는 봄 본연의 모습을 찾았음 좋겠다.

아... 지금 눈이 온다.
미친 봄 날씨.
병욱킴스럽다.

Posted by spcnana
쓰기2009. 5. 22. 12:10


"회사 그만두면 뭐할건데?"
"그냥... 쉬면서 글이나 좀 써볼까 싶어요."

회사를 그만 두고 나면 무얼할지 막연했던 그때, 그저 글이나 끄적여보며 2년간을 푹 쉬고 싶었다.
그저 즉흥적인 생각이었는지 지금은 그때 그 기억조차도 희미해져있다.
내가 글 쓸 재주나 있나.. 싶기도 하고 무슨 생각에서 그랬을까 싶다.

그러다 문득,
회사를 그만두고 어제까지의 나를 보며 이게 내가 원했던 퇴직 이후의 삶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 블로그를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어린 처자의 하소연처럼 나 역시 왜 블로그를 시작했었나를 회상해 보며...
퇴직 직전의 대화가 문득 생각이 났다.

참.... 나 글이 좀 쓰고 싶었었지.
타고난 재주는 없지만 속깊은 넋두리를 끌어내어 끄적이다보면 누구 하나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



일상을 대수롭지 않게 살아가다 보면 생각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게 되고,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휩쓸리게 된다.
TV에 더욱 충실해지고 수다를 즐기며 잠깐의 재미를 추구해 버리고 핑계만 늘어간다.
그렇게 버려지는 시간들... 얼굴엔 세월의 흔적만이 남아 버린다.
요즘 거울 속 나의 모습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었나....
몸도 마음도 함께 세월을 따라간다.

내겐 상상하는 재주가 있었다.
아니.. 취미라고 하는 게 맞겠지.
희망을 그려보기도 하고 망상을 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기도 하였다.
그 상상속의 독백은 가끔 나 자신도 놀랄만한 대사들을 만들어낸다.
상상의 끝에서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우연히 닿아 있었기에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그러한 상상은 피곤하기까지 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머리의 휴식을 추구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상상의 시간은 줄어만 갔다.
점점 현실에 안주하며 가벼움을 즐겼던 것 같다.
그러한 생활이 익숙해져서인지, 사건이 발생하면 깊이 돌아보던 나 자신은 점점 보이지 않고
쾌활한 낙관주의자가 되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깊은 통찰력...
생각의 깊이가 얕을 수록 글은 가벼워지고 내면의 성찰에 닿아갈 때 진정성이 우러나올 수 있다고 본다.
몇달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에세이가 있다.
소소한 일상을 글쓴이의 인생경험과 그에 대한 깊은 주관으로 진솔하게 담아냈던 그 책엔, 
특별한 감동이 있었다.
그저 글이 쓰고 싶었던 것이 그 책을 본 이후였던 것 같다.

이 곳, 블로그는 두서 없는 내 습작들을 쌓아놓기에 충분해 보였을 뿐이었다.


Posted by spcn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