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2009. 3. 31. 14:59

요즘 집에 들어앉아 돈쓰는 재미에 빠져있다.
백수가 되어 아껴야 하는데, 집에 이것저것 사들이느라 정신이 없다.
매일매일 택배받는 뇨자가 되어가며 카드값에 한숨짓는다.

그래도 지금까진 많아야 10만원짜리였지만 높은 가격으로 과감히 지르지 못하고 이것저것 재보기만 했던 아이템이 몇 있다.

집이 커지니 씀씀이도 그에 따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이 집이 버겁다.



구매하고자 하는 소파 디자인 (1,000,000~1,300,000원대) --> 이게 저렴한거랜다. 흑...



아직 식탁 디자인은 못 정했다. 그냥 아무거나 (400,000~600,000원대)


이 가구들을 들여놓으면 우리집도 썩 괜찮아 보일 듯... ㅋㅋ
하지만 아직도 난 망설이고 있다.


어린 시절 다섯 딸을 키우는 우리집은 무척 가난했던 것 같다.
다행히 워낙 가난한 시골동네라 상대적으로 잘사는 집이 없어서 그저 그게 가난인줄도 모르고 티없게만 자라났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집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동시를 전시할 액자 구입비가 없어서 남의 이름으로 올라간 내 동시를 보고서 그저 뿌듯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가난이 나를 억압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난인줄 몰랐던 그 시절들은 풍요로움이란 추억도 만들어 주진 못했다.
무언가를 갖고 싶어도 참아야 했던 시간 속에서 나에게는 갖고 싶은 것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갖고 싶은걸 사기보다는 참는 것에 더욱 익숙하다.


그랬던 내가 이제 갖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나 보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물욕이 어색하다.


아무튼... 이제 난 부족함 없이 살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나의 아이 때문.
그 아이에게만큼은 부족함, 결핍을 느끼도록 하고 싶지 않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말할 줄 아는 그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간만에 올리는 글이 고작 이런 속엣말. ^____^;;

Posted by spcn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