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일상2009. 4. 27. 10:16

4월 24일 도로주행시험을 마치고, 운전면허를 땄다.
운전, 그까이꺼 대충 기아 놓고 엑셀 밟았다가 브레이크 밟았다가 하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정말 피곤한 일이었다.
운전하면서 뭐 그리 피곤해하냐며 구박한 남편에게 조금 미안한 맘도.


도로주행시험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우리 동네를 도는 코스라 익숙하기도 하고, 애기를 뒤에 태운 기분으로 조심스레 운전을 했다.
속으로 감탄하는 감독관의 감탄사가 들리는 듯 환청마저 들으며 운전을 했다.

이제 코스를 마치고 학원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길에서 핸들을 바짝 돌려줘야 하는데,
돌리기 귀찮아서 절반만 감고 올라가려하는데 역시나 모퉁이에서 걸리고 말았다.

"도대체 왜 핸들을 안 돌려요?
아니 왜 잘 오다가 마지막에 와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죠?"

라며 감독관의 질책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속으론 '어이쿠, 미안하다. 막판에 당황스러우셨쎄요?'라고 되뇌며 겉으론 부끄러워했다.

다음주 화요일 1시 이후 운전면허 찾으러 오란 말에 한시름 놓으며 차문을 열고 나왔다.
아... 찜찜하게 붙었넹.

으흐흐흐... 찜찜해도 난 이제 드라이버 쏭이닷!!!





그날 저녁.
남편이 술에 쩔어서 잠꼬대처럼 말했다.
"나 회사에서 상 준대"



"유상무상무상"

된장.....
Posted by spcn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