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2009. 9. 13. 07:56

재범이가 그룹을 탈퇴하고 출국을 했다.
가장 어렵고도 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것은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그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선택이다.

그가 떠난 것은 아쉬움 또는 후련함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의 자취는 망각의 지우개로 조금씩 지워지겠지.

팬도 아니었던 난 좀 아쉽다.
어린 시절, 낯선 고향에 홀로 지내며 막막함과 두려움이 함께했던 철없던 소년이 사적인 공간에서 내뱉은 말이 그리도 상처가 되고 치욕스러웠던가..
누가 그렇게도 상처를 받았기에 그 어려움을 이겨낸 한 청년을 허망하게 떠나 보낸단 말인가...
그의 사적인 푸념에 그냥 그러려니 했던 난 너무 무딘것인가...

그의 탈퇴와 출국은 그러한 지나친 반응에 대해
"니들이 원하는게 이거냐?"라는 항변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많은 이별을 겪고 있다.
그 이별들이 참으로 서글프다.

하지만 그 이별보다 더 슬픈건 잊혀짐이겠지..
나 역시 점점 잊어가는 것 같다.
Posted by spcn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