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분류'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09.04.02 about 운전면허 5
  2. 2009.03.31 돈을 쓰며 돈을 기억하다... 7
  3. 2009.03.19 투수 봉중근 6
  4. 2009.03.16 정해진 시간
  5. 2009.03.15 아라시 멤버들의 '황색눈물' 4
  6. 2009.03.13 현진이의 꾸미기 4
  7. 2009.03.13 포장 김현진 선생 3
  8. 2009.03.13 MBTI테스트 - 이번엔 발명가형 나왔음 4
  9. 2009.02.16 쉬어가는 길 4
  10. 2008.04.02 GE가 말하는 A등급의 사람
가족과 일상2009. 4. 2. 12:18


3월 내에 따겠다던 운전면허는 4월 24일로 미뤄야할 것 같다.
대기자들이 많아 4월까지 미뤄지게 됐다.
다다음주부터 1.5주간 있을 도로주행수업과 시험이 끝나면 나에게 운전이 허락되는 거다.

한달도 안 걸릴줄 알았는데, 한달 반이나 걸리게 생긴 운전면허 취득.
아무튼 그 사이 필기시험과 기능시험을 거치며 절반의 일정을 마치고 4월 16일부터 시작될 도로주행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오전에 주식 잠깐 보다가, 오후에 씻고 부랴부랴 나갔다가, 돌아와서 집안일하고, 놀이방에서 귀가한 현진이와 놀아주는 이상하게도 정신없던 일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3월 23일 ~ 3월 31일: 기능수업
3월 25일: 필기시험 (99.9%의 합격률을 보이는 필기시험에서 99.9%에 들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음)
4월 1일: 기능시험 (95%의 합격률 중 95%에 들었고, 감점이 없었다며 자랑질해댐.)
4월 16일 ~ 4월 23일: 도로주행수업(예정)
4월 24일: 도로주행시험(예정)


지금부터는 연습면허증으로 2년이상 운전한 경력자를 동승해서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얼른 운전대를 잡고 엑셀을 밟고 마구마구 달리고 싶은데, 4월 24일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ㅋㅋ
자동차 뒷면에 '초보운전' 문구를 붙이고 동네를 어슬렁거릴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대학졸업 이후 처음보는 시험이었던 것 같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붙는다는 운전면허시험이지만 근 10년만의 시험에 긴장이 되었다.
필기때도 긴장이 되었지만, 실기때는 손에 땀이 찰 정도였다.
붙었을 때의 기쁨도 컸는데, 남들 다 붙는 시험이라 내색하지 않고 혼자서 기뻐해야 했다. ㅋㅋㅋ
그래도 기능시험 붙었다고 남편이 와인한잔 따라줬다. 생유~


10여년의 직장생활을 거치면서 산전수전 겪었다고는 해도 시험 앞에서 긴장을 떨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대학수능 때보다 더 긴장되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그 긴장감이 나에게 또다른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것 같다.


인생... 풀어지면 안된다.
벌써 4월이다.
잠깐 나태해진 내 모습을 보며 3월 초에 작성했던 2009년 상반기의 To do list를 다시 보았다.
저런.... 3월에 할 일을 절반도 못한 것이다.

4월은 많이 바쁠 것 같다.
3월에 채 못한 일들도 마저 해야 하고, 5월부터 시작할 나의 작은 사업도 준비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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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2009. 3. 31. 14:59

요즘 집에 들어앉아 돈쓰는 재미에 빠져있다.
백수가 되어 아껴야 하는데, 집에 이것저것 사들이느라 정신이 없다.
매일매일 택배받는 뇨자가 되어가며 카드값에 한숨짓는다.

그래도 지금까진 많아야 10만원짜리였지만 높은 가격으로 과감히 지르지 못하고 이것저것 재보기만 했던 아이템이 몇 있다.

집이 커지니 씀씀이도 그에 따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이 집이 버겁다.



구매하고자 하는 소파 디자인 (1,000,000~1,300,000원대) --> 이게 저렴한거랜다. 흑...



아직 식탁 디자인은 못 정했다. 그냥 아무거나 (400,000~600,000원대)


이 가구들을 들여놓으면 우리집도 썩 괜찮아 보일 듯... ㅋㅋ
하지만 아직도 난 망설이고 있다.


어린 시절 다섯 딸을 키우는 우리집은 무척 가난했던 것 같다.
다행히 워낙 가난한 시골동네라 상대적으로 잘사는 집이 없어서 그저 그게 가난인줄도 모르고 티없게만 자라났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집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동시를 전시할 액자 구입비가 없어서 남의 이름으로 올라간 내 동시를 보고서 그저 뿌듯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가난이 나를 억압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난인줄 몰랐던 그 시절들은 풍요로움이란 추억도 만들어 주진 못했다.
무언가를 갖고 싶어도 참아야 했던 시간 속에서 나에게는 갖고 싶은 것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갖고 싶은걸 사기보다는 참는 것에 더욱 익숙하다.


그랬던 내가 이제 갖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나 보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물욕이 어색하다.


아무튼... 이제 난 부족함 없이 살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나의 아이 때문.
그 아이에게만큼은 부족함, 결핍을 느끼도록 하고 싶지 않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말할 줄 아는 그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간만에 올리는 글이 고작 이런 속엣말.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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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09. 3. 19. 14:00

어제 열렸던 2회 WBC 일본전 경기를 前경기에 이어 승리로 이끄는 바람에 지금 여느 투수보다도 '핫'한 봉중근.
4강진출에 앞서 꼭 이겼으면 했던 일본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서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멋지다.

봉중근 (1980년생 / 現 LG트윈스 투수 / 188cm, 93kg)

나는 봉중근을 봉투수라고 부른다.
그저 '아라한 장풍대작전' 엔딩에서 류승범이 봉태규를 '봉순경'이라고 불렀던 그 어감이 재밌어서이다.
오늘 알게된 건데,,,,, 나보다 어리다. ㅡㅜ

작년 LG트윈스의 야구를 지켜보다 눈에 띄는 투수가 있었으니 그가 봉중근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선수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고, 2007년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내 관심 밖의 선수일 뿐이었다.
그러다 작년, 자칫 기아팬으로 변심할 위기에서 눈에 띈 봉중근은 야구에 대한 나의 애정에 다시 불을 질러주었다.
잘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도 중간계투 및 마무리의 불안으로 승리를 못 챙기는 봉투수가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었다. 


사실 봉투수를 눈여겨 본 데에는 그의 남다른 노련미와 파워, 그리고 분위기 때문이었다.
봉투수의 경기를 보며 화이팅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면서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야구를 보며 느꼈던 전율과 감동이 오버랩되는 순간, LG의 전설 이상훈 선수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처음 야구를 접했던 스무살 시절, 친언니가 좋아하던 LG를 함께 응원하며 야구에 대해 알아갔다.
그러던 중 한참 20승을 올리며 잘 나가던 선수, 이상훈을 보게 되었고 그의 화려한 야구에 매료되고 말았다.
잘생기고 늘씬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야구를 챙겨보게 하는 건 오직 이상훈에 의해서만이었다.
빠르고 힘있는 투구와 야생마처럼 흩날리는 머리, 그리고 이기는 경기는 야구를 스포츠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상훈 (1971년생 / 前 LG트윈스 투수 / 180cm, 86kg)

야구를 알게 되고 LG와 이상훈의 팬이었던 그 1995년이 또한 선수로서의 이상훈에게는 가장 절정의 해였다고 한다.
프로야구 데뷔 후 2년차에 18승, 그리고 3년차인 95년에 20승 투수가 되어 2년 연속 다승왕을 기록했다.
150km의 강속구와 탈삼진, 완투와 완봉... 긴 머리를 휘날리며 힘있는 투구를 뿜어대는 그에게 사람들은 야생마 또는 '삼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의 타자 3인방과 함께 이상훈은 신바람 야구의 전성기를 만들어 주고 LG트윈스는 가장 인기 있는 팀이 되어 갔다.


No.47 유니폼을 벗고 국내리그에서 이상훈이 떠났을 때, 나 역시 야구를 떠났다.
그이후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기아의 광팬인 남편을 따라 야구장을 들락날락하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그렇게 또 다른 47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만났고, 그가 봉중근이었다.

이상훈과는 반대로 봉중근은 전성기를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후 국내리그에서 재활한 사례이다.
젊은 시절의 강속구와 파워는 갖고 있지 않지만, 이상훈이 계속 국내에 남아 있었다면 보여줬을 활약을 재현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김병현이나 류현진과 같은 체력과 매서운 투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봉중근이 일본전을 두번이나 지켜낼 수 있었던 건 빼어난 투구 때문은 아니다.
그의 인터뷰처럼 150km의 위력적인 직구를 계속 뿜어댈 수 있었다면 국내에 복귀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20대 후반에 국내에 복귀하여 1년의 슬럼프를 겪은 봉중근이 꺼내든 카드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다.
특히 이번 일본전에서 그 노련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것 같다.


예전에 잠깐 보았던 '게임의 법칙'이란 책에서 야구의 확률 싸움에 대해 나온다.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실력의 싸움도 있지만, 확률 싸움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빼어난 공을 던지는 투수도 그의 수를 읽히면 여지없이 공을 빼앗기고 만다.
160km를 바라보는 빠른 직구를 가진 한기주의 공도 결국 빠른 공에 단련이 되면 큰 한방으로 이어지고, 거침없이 던지는 김광현의 강속구도 일본 타자들에겐 통하지 못했다.

사실 봉중근의 경기는 조마조마하다.
빼어난 투구가 아니기 때문에 시원한 삼진보다는 볼넷이나 안타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타자를 이기기 위한 심리전과 볼 배합, 그리고 분위기 전환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이번 WBC는 정신력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확률 싸움에서 승리하였고, 든든한 수비진을 마음껏 활용하여 땅볼을 유도하였다.
타자가 진루하여도 그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오히려 타자를 이용하여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기까지 하였고,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봉중근의 인터뷰를 통해 느끼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영리한 선수인 것 같다.

게다가 그는 분위기 메이커이다.
화면에 잡히는 모습은 늘 열정적이다. 마운드에서도, 선수석에서도...

어제 경기를 보고 누군가는 봉중근이 운이 좋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좋은 공만이 승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야구는 확률의 싸움이며 누가 그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냐에 달려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점수를 뽑아내거나, 실점하지 않는 것이 바로 야구의 실력이다.

스포츠는, 특히 프로는 이기는 것이 실력이다.


2009년의 봉중근이 더욱 기대된다.



어제 중계 보다가 배꼽 빠질 뻔했던 명장면
이치로야 "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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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2009. 3. 16. 03:40

그땐 그렇게도 공감가지 않던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슈를 내가 먼저 끌어내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생은 여러 에피소드가 정해진 순서대로 번호표 뽑듯 지나가는 것 같다.
새치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서가 아니라며 앞선 번호의 에피소드가 먼저 일어난다.
그러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는 과정을 거듭하며 그 다음 에피소드를 이어나간다.
굳이 성급해할 필요도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그 시절에 그에 맞는 일이 일어난다.

어느 시절... 조금 늦었단 생각에 매우 조급했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이 급하기만 하고 주변도 살피지 못한 채 앞만 보며 내리 달리던 때가 있었다.
그땐 그게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했고, 남들보다 빨리 가기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만큼 끝도 빨리 왔다.


어쨌든 나는 약 10년간을 지속해왔던 조직생활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인생의 막을 올리는 중이다.
새로운 시작은 설레임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회사 생활 중간중간의 휴식과는 다른 열정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 출발을 위해 충분히 쉬겠다고 하면서도 머릿속은 미래를 향한 계획으로 가득차다.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은 직장에서의 꾸준한 성과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마흔살까지는 직장생활을 통해 승진과 보상을 얻어야 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직장생활 10년이면 충분하다는 것 뿐, 아무런 미련이 없다.
오히려 미련하게 일했던 일상을 떠나온 것이 너무나도 다행스럽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 이념조차도 바뀌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간, 헤르만 헤세의 <삶의 단계>의 한 구절에 너무나도 절실하게 닿아있다.

모든 꽃들이 시들 듯이
청춘이 세월 속에 무릎을 꿇듯이
인생의 모든 단계는 지혜를 꽃피우지만
지혜도 덕망도 모두 잠시일뿐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생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이별을 준비하고 새 출발하라.
용감히, 그리고 두려워 말고 새로운 이끌림에 몸을 맡겨라.
새로운 시작에는 언제나 마술적 힘이
우리를 감싸, 사는 것을 도와주리니... (헤세, <삻의 단계>중에서)


Posted by spcnana
영화이야기2009. 3. 15. 16:02
영화 이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처음 포스팅한다.
원래는 벤자민버튼...을 첫 포스트로 올리고자 하였으나, 딱히 우러나오는 것이 없어서 패스했음.

황색눈물 (2007년. 일본)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노 사토시, 마츠모토 준


일본 영화라곤 고작 '러브레터'만 알고 있는 나에게 다가온 두번째 일본 영화였다. (만화는 제외)
애국심도 아니면서 유독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은근히 일본영화를 배척하며 흥행이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했던 것이 일본과 그리고 그들의 영화에 대한 나의 자세였다.
그러한 아집(어쩌면 어줍잖은 애국심일지도 모를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 앙금과 문화적 포용을 구분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 영화가 러브레터.

아무튼 이 '황색눈물'은 의도치 않게 보게 된 나의 두번째 일본 영화였다.
그것도 비됴방을 몇 배쯤 불려놓은 아기자기한 상영관과 광고를 모조리 빼버리고 바로 본영화로 들어가는 바람에 미처 맘의 준비를 못하고 앞 부분을 놓쳐버린 '다소 생경하기까지 했던' 스폰지하우스라는 일본영화가 너무도 잘 어우리는 극장에서 보게 된 것이다.
(스폰지하우스는 메가박스와 CGV에 길들여진 나에게 무척이나 낯설면서도 재미있는 곳이었다.)
의도치 않았던 이유는 두 여인네들과 영화보기를 약속하고 만난 극장에서 도착해서야 우리가 보기로 한 영화가 이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의도치 않았던 이 영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영화는 매우 단조로운 플롯 구성과 2시간 남짓의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는 깜찍한 유머코드와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오히려 영화가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에는 네 명의 귀여운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나머지 세 명의 빈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만화가로서의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가는 에이스케(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에이스케의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 인연으로 만난 3청년이 그들이다.
갑자기 나타난 동거인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만화 알바로 돈을 벌어온 에이스케를 제외하곤 자신의 꿈과 이상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다소 비현실적 인물들이다. 그나마 2점의 작품을 뽑아낸 케이(오노 사토시)가 밥값을 좀 했던 것 같다.

아무튼 무능력하고 한심해 보이기까지한 세 남자들은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음악, 그림, 소설로 이름을 날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고, 끊임없이 그들처럼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고작 1%나 될지 모를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오고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스토리로 곧잘 영화로 쓰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나머지 99%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결국 나중에 이 사람들이 성공해서 잘 산다는 내용을 보여주려는 거로군, 하면서 어떻게 이들이 성공하는지 그 진부한 이야기를 두고 보겠다던 내게 이 영화는 보기좋게 뒤통수를 날렸다.
오히려 평범한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접고 현실에 순응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곧잘 꿈을 꾼다. 머릿속에선 그 분야에서 성공을 해서 돈과 명예를 거머쥐는 상상의 나래를 펴지만 현실 속에선 작심삼일의 계획에, 손에는 TV 리모콘이, 밤에는 술잔이 함께한다.
그리고 한탄한다.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3명의 청년은 돈 때문에 자신들의 꿈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하나, 그들의 꿈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은 결국 한줄도 못 쓰는 소설, 곡, 그리고 평범한 실력 때문이다. 그들의 나약함, 나태함, 평범함.... 밥 한끼 제 손으로 못 해먹고 에이스케의 집에 얹혀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고 가까운 미래일 뿐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이 보기좋게 그들의 꿈을 즈려밟아주고 현실에 순응시킴으로써 리얼리즘을 극대화한다.

에이스케라는 인물은 나머지 세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그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고집을 지켜가면서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인물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이 영화가 보여준다면 가장 성공해 있을 인물이 아닐까 싶다. 에이스케는 나이가 들어 어느날 인정받게 되는 대기만성형 인간형인 것 같다.

영화의 초반에 유모양이 나의 귀에 속닥이며 "저 사람이 일본판 꽃남 남자주인공인 마츠모토 준이에요"라며 알려준 조연급의 유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신의 현재 삶에 충실하면서 꿈을 쫓는 이들을 동경하는 지극한 평범남이다.


황색눈물은 매우 위트있는 영화이다.
배우들의 독특하면서도 망가진 모습이 주는 즐거움, 만화적 장면 연출은 영화의 재미를 부각시킨다.
스폰지하우스와 황색눈물의 궁합은 특히나 최고였던 것 같다. 소박하면서도 색다른 극장과 일본 냄새 물씬 풍기는 영화 한편으로 3월 12일의 저녁은 잠시나마 일본의 소도시로 여행온 느낌마저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황색눈물을 검색하던 중, 이 다섯명의 청년들이 일본에서는 동방신기나 빅뱅 급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돌 스타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와웃, 역시 일본이란 나라는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한 그룹의 멤버 다섯명을 이런 소박한 영화에 총출동시키다니.. 게다가 실컷 망가뜨리기까지 하는 재미있는 나라이다. 이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사실 사이즈로 보아서는 동방신기보단 빅뱅에 가까울 듯...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인
니노미야를 예뻐라하다가도 그 짧은 사이즈에 실컷 아쉬워했는데, 얼마나 짧나 봤더니 170 근처도 안 가는 모양이다. 빅뱅의 깔창 강추!!
(빅뱅과 아라시 안티 아님. 난 그저 팬들이 내 블로그로 유입되어 쌍욕을 퍼부울까 두려운 힘없는 30대 아줌마일 뿐이라며...)


아무튼 즐거운 시간 만들어 준 유모양과 김모양의 탁월한 선택에 고마움을 느끼며...
다음엔 홍여사도 함께 하자규~~
Posted by spcnana
가족과 일상2009. 3. 13. 13:33

현진이를 보고 누구나 갖는 의문 한가지. "여자야, 남자야?"
하지만 언제나 곱게 단장하는 현진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치카치카 열심히 이빨 닦는 중.
사실은 아빠 칫솔을 입에 넣은 좀 지저분한 상황.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댄 나쁜 아빠. 현진아, 지못미...ㅡㅜ;;

외출하는 숙녀에게 화장은 기본.
엄마 파우더로 예쁘게 화장해요. 입가에 묻은 건 초콜렛이 아닌 엄마 아이섀도. 갑자기 수염난 영감님이 돼버렸음.

안경을 좋아하는 현진이.
엄마 안경 자꾸 뺏어가면 미워할테얌.


Posted by spcnana
가족과 일상2009. 3. 13. 13:06
약 16개월된 현진이.
이맘때쯤이면 호기심이 왕성해서 별의별 재밌는 행동을 다 하는 것 같다.
그 중 사진으로 남은 재밌는 장면.

어딘가 제 몸을 자꾸 넣는... 16개월 동안 여기저기 들어가있는 포장 김현진 선생의 사진들이다.

동영상 화면을 캡쳐한 사진. 그래, 좀만 더 들어가면 서랍문도 닫을 수 있겠구나.
엄마가 청소할 땐 거기에 들어가 있으렴... (흠좀무)

여행가방에 현진이 하나 넣어줘야 이동도 간편하고 여행이 즐거워진다규.
여행준비 전 캐리어 속 현진이 비우기 필수

과거로 gogo!! 8개월 때 이미 캐리어를 장악한 현진이.
아.. 이땐 포동포동하고 넘 귀여웠구나. 이젠 제법 어린이가 되어 버렸어.
자, 다 큰 현진이는 그만 놀고 걸레질 좀 하렴.
 
택배 상자에 홀랑 들어가 있는 녀석.
택배만 오면 상자는 언제나 현진이의 차지이다. 이번엔 제법 몸에 맞는걸.


 요건 뽀나스. 현진 in box라는 컨셉에 맞는 사진 하나 추가요~ 눈썰매를 즐기고 있음.

Posted by spcnana
가족과 일상2009. 3. 13. 12:21


<이 포스트는 홍모양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했음을 솔직히 인정함>

ENTP 발명가형

민첩하고 독창적이며 안목이 넓으며 다방면에 관심과 재능이 많다.
독창적이며 창의력이 풍부하고 넓은 안목을 갖고 있으며 다방면에 지능이 많다.(재능이 많다겠지..) 풍부한 상상력과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솔선력이 강하며 논리적이다. 새로운 문제나 복잡한 문제에 해결 능력이 뛰어나며 사람들의 동향에 대해 기민하고 박식하다. 그러나 일상적이고 세부적인 일을 경시하고 태만하기 쉽다. 즉, 새로운 도전이 없는 일에는 흥미가 없으나 관심을 갖고 있는 일에는 대단한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다. 발명가, 과학자, 문제해결사, 저널리스트, 마케팅, 컴퓨터 분석 등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때로 경쟁적이며 현실보다는 이론에 더 밝은 편이다.



1. 일반적인 특성

한번들은 얘기를 또 듣는 건 싫어한다.
--> 맞음. 하지만 참는 편

5대양 6대주가 활동 무대 이건 싫어한다
--> 맞음. 골방에 5박 6일 처박혀 있을 수 있음

여자인 경우 치마를 두른 남자 같다
--> 아님. 매우 여성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임

복잡한 문제일수록 쉽게 해결한다
--> 그런거 같음. 그러나 사례는 없음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 것이 없다
--> 잘 모르겠음. 그러나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잘하는게 좀 많음

전공이 여러 가지이다
--> 아님. 대학시절 전공은 하나만 했고 그것도 겨우 졸업했음

굉장히 다재다능하고 능력이 있다
--> 맞음. 위에서 언급

단어 하나로 2시간도 이야기 한다
--> 아님. 과묵한 편임. BUT 잘생긴 남자 얘기로 4박 5일 떠들 수 있음

초, 중, 고등학교의 규칙생활이 힘들 수 있다
--> 아님. 12년 개근했음. BUT 지각은 참 많이했음. 수학시간에 그림그렸음

일상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느낀다
--> 모르겠음. 그치만 열정을 갖는 한가지가 없음

007 제임스 본드형 이다
--> 그게 무슨형인지 모르겠음

인간관계가 자유롭다
--> 맞음. 자유롭다 못해 수증기같음

똑같은 강의를 반복 못한다
--> 맞음. 병원에서 똑같은 질문 세번하길래 의사한테 짜증냈음. 재수강이 싫어서 D-학점 몇 개 남겼음

관심분야는 대단히 박식 관심 없는 분야는 대단히 무식
--> 약간. 다소

경쟁심이 많다
--> 맞음. 남보다 '더 잘'하는거 좋아함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일은 지루하고 힘들어 한다
--> 맞음. 천성임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 맞음. 새로운 것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낌

빠뜨리거나 빼먹는 일이 많다
--> 맞음. 고쳐먹을래도 고쳐지지 않는 천성

다른 누구의 권유나 참견은 질색이다
--> 맞음. 고쳐먹을래도 고쳐지지 않는 천성

자기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 맞음. 상동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한다
--> 맞음. 상동

말을 나오는 대로 막할 수 있다
--> 맞음. 입이 머리보다 1초 가량 빠름. 때로는 머리 없이 입만 나불댈때도...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진다
--> 아님. 무척 소심하고 내성적임.

팔방미인, 눈썰미가 좋다
--> 맞음. 위에 비슷한거 있음.

길게 설명하는 건 짜증난다
--> 맞음. 목사님과 교장선생님 좀 싫음



2. 개발해야할 점

말을 할 때 저 사람이 어떻게 느낄까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
일의 끝마무리에 대한 인내심이 필요
타인에 대한 칭찬, 격려, 인정이 필요
--> 아, 예...


>>>>>>>>>>>>>>>>>>>>>>>>>>>>>>>>>>>>>>>>>>>>
이번엔 발명가형이 나왔군.
아이디어뱅크 --> 과학자형 --> 세상의 소금형 --> 발명가형까지..
(세상의 소금형은 모지... ㅋ)
다음엔 또 뭐가 나올까? 기대되네.
근데 이게 젤 비슷하당.

Posted by spcnana
넋두리2009. 2. 16. 18:55

인생은 롤러코스터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는 끊없는 롤러코스터.
올라갈 땐 언젠가 다가올 내리막을 대비해야 하고, 내려갈 땐 다음번에 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올라갈 땐 설레고 내려갈 땐 안심되는.. ㅋㅋㅋ

지난 2008년은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거칠게 요동했던 것 같다.
그렇게 지친 2008년을 마감하고 현기증을 느낄 무렵, 조금 쉬었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모든 것이 예비되어 있던 것처럼 나의 쉼을 위해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다.

이 곳에 처음 올 때 그러했듯이 이 곳을 떠나는 지금도 그 선택의 신중함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너무나도 분명하다.


잠시 다음 길을 가기 위해 멈춰선 내 미래는 내려갈지, 올라갈지 막연하지만 두렵진 않다.
이 순간도 결국 인생이란 연속선 상의 어느 한 시점일 뿐이다.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고 도약을 준비할 시간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느낄 뿐...

한 3년 전, 이와 비슷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3년... 나쁘지 않았다.
가장 큰 결실도 얻었고, 많은 성숙도 했고...
지금 이 순간 무언가 하나 가슴 속에 얻어가는 건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과분한 선물.

설레인다....
Posted by spcnana
알고있는것2008. 4. 2. 21:20

GE의 활력곡선(Vitality Curve)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인력을 3등급으로 나누고,
그 중 상위 20%를 A등급으로 분류한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GE리더십의 4E를 갖춘 사람들이다.

4E란
Energy: 강력한 에너지
Energize: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
Edge: 까다로운 의사 결정과정에서'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결단력
Execute: 자신의 약속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행력

Posted by spcnana